직업의 62% 중산층 생활 유지 어려워
반세기만에 실업률이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완전 고용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미국인들의 삶은 점점 팍팍해지고 있다.
직장의 급여만으로 생계비를 감당할 수 없어 직장을 갖고 있어도 중산층의 삶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USA투데이는 진보성향 싱크탱크인 ‘제3의 길’(Third Way)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미국인들이 종사하고 있는 직업의 62%가 대도시 생활비 대비 급여면에서 중산층의 삶을 살기에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제3의 길의 분류에 따르면 평균 연봉이 2만6,070달러 이하면 생계유지 곤란층에 해당되며, 2만6,071~4만4,066달러는 생계유지층, 중산층은 4만4,067~7만9,085달러 수준의 연봉을 받아야 한다.
전문직 최상위 계층은 7만9,085달러 이상을 벌어들이는 계층을 말한다.
이 같은 연봉 기준을 적용해 보면 미국내 직업의 30%가 생계유지곤란층에 해당되는 직업으로 성인 1명의 생계유지도 힘든 수준이다. 이어 32%의 직업이 생계유지층에 해당되는 연봉을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산층 연봉의 직업은 23%, 최상위 계층의 연봉을 제공하는 직업은 15%를 각각 기록했다.
최근 ‘퓨리서치센터’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내 전체 중산층 세대의 비율은 52%로 반을 넘는 수준이다. 최상위 계층은 20%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들도 2가지 이상 직업을 갖고 있거나 투자처를 소유하고 있으며, 유산 상속이나 다른 가족 중 고소득자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LA나 뉴욕과 같이 대도시인 경우에는 삶의 질은 더욱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연봉의 직업이 적다보니 대도시의 높은 생활비 수준을 급여만으로 감당해내기가 벅차기 때문이다. LA는 삶의 질면에서 168위에 해당될만큼 먹고사는 문제가 쉽지 않은 곳이다.
<한국일보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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